맞벌이 부부의 갈등해결을 위한 3원칙
아내는 저와 결혼 후에도 15년 동안 직장생활을 계속는데 1년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요즘은 여유로움 속에서 보내고 있지만 지난 시간 정신없이 바쁜 회사생활로 힘들게 보냈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양육 문제, 가사 등에서 예기치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였고 맞벌이 부부가 갖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보냈습니다.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 속에서 보냈고 때로는 양보와 의견조율을 통해서 협력해 나갔습니다. 맞벌이란 말 자체의 뜻처럼 경제적인 부분에서 오는 장점도 있지만 그 외의 더 많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맞벌이 부부는 반드시 서로가 협의해서 원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토록 해야 합니다.
한국사회는 여성이 집안일을 한다는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가사분담을 전적으로 부인이 하는 경우가 23.1%, 부인이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하는 경우 58.3% : 2011년 경향신문)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맞벌이 부부의 갈등이 가사로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 ‘가사분담이란 때에 따라서 해야 할 일이 아닌 무조건 해야 하는 필수’라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부부는 사랑으로 만났지만 일종의 계약관계나 다름이 없습니다. 철저한 원칙을 세워서 서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부부관계에서 신뢰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한 가사분담이 맞벌이 부부의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것 뿐만이 아니고 회사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기초가 되게 합니다.
서로가 가사분담이라는 원칙에 동의를 한 후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열거하고 분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서로 알아서 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했다가 서로가 ‘내일이 아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며 사소한 부분으로 인하여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가사에는 크게는 식사와 관련한 부분(시장보기, 식사 준비, 설거지 등)과 육아문제(자녀 학습지도, 아침,저녁으로 맡기고 데려오기, 씻기기 등) 그리고 공과금 납부, 집안청소, 빨래 등 다양합니다.
구체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우리문화와 부부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조금은 꺼려지는 면도 있지만 후일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원만한 가정과 직장생활을 하게 하는 중요한 원칙 이 됩니다. 이러한 가사 분담 시에도 서로의 회사생활 상황을 고려하여(출, 퇴근 시간, 회사의 환경)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하여 적정하게 분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사분담이란 사랑과 배려이기 전에 의무이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저렇게 힘들게 맞벌이 할 바에야 집안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이 너무나 바쁘다거나 또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또한 회식을 하면 늘 늦게까지 집에 가지 않으려 한다거나 그렇게 많은 일도 없는데 늘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벌이 하는 부부에게 회사가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반드시 개인의 희생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은 가족에 대한 배려와 사랑입니다. 이러한 배려와 사랑 가운데 가사를 분담하여 함께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장점을 살리고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행복한 시간들로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밑바탕으로 ‘가사분담이라는 철저한 원칙’을 세워서 서로가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합니다.
‘가사’ 는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부부가 평생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공동의 일' 입니다. '당신은 남자이기에' 또는 '당신이 여자이기에 이래야 된다'라는 생각은 갈등 유발의 시초가 됩니다. 오늘 출근하는 아내나 남편이 힘든 회사생할에서도 언제나 자신과 함께 나누는 나로 인하여 기대와 기쁨가운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해와 배려와 사랑이 충만한 가정 꾸려가시고 회사에서도 비전과 성공을 이루어가시기 바랍니다.
